[마추픽추, 그 길 위에서 배움을 만나다]
드디어 마추픽추와 와이나픽추를 오를 서킷 2와 3 관광 준비를 모두 마쳤다.
남미의 각국 랜드마크에서는 최소 일주일씩 깊게 머물 수 있음에 감사하다,
물론, 돈만 있으면 마추픽추에 가는 건 쉬운 일이다.
하지만 돈만 들여 다녀오는 건 ‘여행’이 아니라 그냥 ‘관광’이라고 독일 친구들이 말해줬다.
처음엔 조금 어이가 없었지만, 그들의 말에서 배낭여행의 본질에 대해 많이 배운다.
그들은 여행에 진심이다.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다.
나는 언제나 아껴서 오래 여행하는 쪽이다.
돈은 부족하지만, 시간은 내 편이니까.
그 사실이 얼마나 다행인지, 새삼 감사하다.
결론적으로 마추픽추에 가는 방법은 다양하지만, 나는 가장 저렴하면서도 오래 걸리는 루트를 선택했다.
쿠스코 → 이드로엘렉트리카(Hidroeléctrica) → 아구아스 깔리엔테스로 향하는 길이다.
이드로엘렉트리카에서부터는 약 2~3시간을 강 옆 철길을 따라 15km 도보로 이동해야 한다.
비교하자면, 기차를 타면 왕복 약 6시간, 비용은 최소 18만 원 이상이다.
하지만 내가 선택한 버스 + 도보 루트는 총 20시간 이상, 왕복 비용은 약 4만 원.
시간이 많이 걸리긴 하지만, 나는 그 시간 동안 잉카 문명을 이해하기 위한 책 두 권을 정독하고, 함께 걷는 세계 각국의 친구들이자 외국어 선생님들과 공부하며 갈 계획이다.
단순히 빠르게 도착하는 것이 아니라,
걸으면서 배우고, 생각하고, 느끼는 여행.
이 길 위에서 나는 또 하나의 잉카 정신을 마주해보고 싶다.
그리고 비록 빠르지 않지만 천천히 제대로 깊게 내 자신을 알아가 보는 배낭여행을 해보고싶다.